상세정보
자정을 넘는 귀로

자정을 넘는 귀로

저자
김진수 저
출판사
루미너리북스
출판일
2025-06-01
등록일
2026-07-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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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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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정이 넘어 대학로 뒷골목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분명히 알던 길인데 어느새 낯선 골목으로 접어들고, 익숙했던 풍경이 묘하게 다르게 보이는 그 순간을. 김진수 작가의 신작 자정을 넘는 귀로는 바로 그 신비로운 시간대에 나타나는 존재하지 않는 도로와 그곳을 달리는 심야 택시의 이야기다. 지도에도 내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지만 그리움을 품은 사람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이 도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과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구현된 정서적 차원이다. 1987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신비로운 택시에서 만나 각자의 상처와 그리움을 나누며 진정한 고향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연극배우, 가족과의 연락을 끊고 홀로 서울에서 버텨온 간병인, 아버지의 미완성된 꿈을 떠안고 살아가는 치킨 배달원,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에 매혹된 젊은 작가까지.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것 같은 이들이 심야 택시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며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그들은 모두 한 가족이었지만 각자의 선택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같은 공간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도 혈연을 넘어선 진정한 가족의 의미,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마법적 사실주의의 세계다. 존재하지 않는 도로라는 설정을 통해 작가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마음의 지리학을 그려낸다. 택시 기사로 등장하는 김도윤은 실제로는 1987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같은 꿈을 가진 이들을 돕기 위해 영혼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반전,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신비로운 여성 박은별의 등장,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한 가족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까지. 세 번의 큰 반전이 독자들을 놀라게 하면서도 결국 모든 퍼즐 조각들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정교한 구성력을 보여준다. 특히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간병인이 사실은 그의 딸이었다는 설정은 운명의 아이러니와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자정을 넘는 귀로는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묻는다. 진정한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포기한 꿈들은 정말 실패였는가. 김진수 작가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등장인물들의 치유와 화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특히 꿈을 포기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완성이었다는 깨달음, 죽음조차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완성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존재하지 않는 도로를 찾아 나선다는 메타적 설정은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가의 문학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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