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후 다섯 시의 졸업식

오후 다섯 시의 졸업식

저자
김진수 저
출판사
루미너리북스
출판일
2025-06-01
등록일
2026-07-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1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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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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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87년 문을 닫은 용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매년 2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5시, 기묘한 졸업식이 열린다. 졸업장을 받지 못한 채 떠난 아이들, 학교와 작별하지 못한 이들이 모여 만드는 환상적 의식이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 공간에서는 6살의 모습으로, 혹은 60살의 모습으로 나타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공간에 공존한다. 존재하지 않는 교장선생님이 존재하지 않는 졸업장을 나누어주지만, 박수소리는 울려 퍼지고 축가는 메아리친다. 성장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갈망의 표현인 이 영원한 통과의례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려는 이들의 간절함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린다.

2024년 강남의 한 대형백화점에서 세 개의 운명이 교차한다. 12년째 보안팀장으로 일하는 정민수는 매주 목요일마다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목격한다. 수백만 원을 쇼핑에 쓰지만 모든 물건을 반품하는 VIP 고객 박서연은 30년 전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다가 홀연히 사라진다. 화장품 매장 직원 김하늘은 상사로부터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1987년산 졸업장 용지를 사오라는 이상한 부탁을 받는다. 백화점 곳곳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사건들 뒤에는 37년 전 그날의 비밀이 숨어 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백화점 지하에는 존재하지 않는 2층이 있고, 옥상 정원에는 운동장 트랙이 그려져 있다. 문구점 구석에 진열된 졸업장 용지에는 이미 이름이 적혀 있고, 화장실 거울 속에는 교복 입은 아이의 모습이 비친다. 이 모든 기묘한 현상의 중심에는 신임 교사였던 이지은이 있다. 그녀는 37년간 졸업식을 못 치른 제자들을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가장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는 졸업식이 치러졌지만 그날 큰 사고가 있었고, 모든 이들이 트라우마로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용산초등학교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었고, 우연히 만난 옛 제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이곳에 끌려온 것이었다.

오후 6시, 백화점 문이 닫히고 진짜 졸업식이 시작된다. 37년 전 준비했던 졸업장이 하나씩 나누어지고, 그날 함께했던 동창생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마침내 진정한 졸업을 한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선택한다. 보안팀장은 상담교사가 되고, VIP 고객은 아동 도서관을 운영하며, 화장품 판매원은 유치원 교사가 된다. 매년 2월 마지막 목요일, 그들은 더 이상 졸업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안부를 묻기 위해 만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번지고, 옥상 정원에는 과거의 메아리가 아닌 현재의 기쁨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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